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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03년 현대차 연간 수출 100만 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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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간 수출 100만 대를 돌파하는 역사적 쾌거 달성”

현대자동차그룹(대표이사 회장 정몽구)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수출 100만 대를 돌파(1,095,291대)하며 역사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1976년 첫 자체 모델인 ‘포니’를 에콰도르에 처음 수출한 지 28년 만의 일이다. 수출 총액 역시 100억 달러를 넘어 대당 수출 가격 1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자동차의 외화 가득률은 모든 수출 제품 중 가장 높으며,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는 외화를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주요 수출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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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8일 울산공장 부두에서 100만 번째 수출차량인 산타페를 독일로 선적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출처 : 현대자동차)

자동차 100만 대 수출은 다른 어떤 상품 수출보다 큰 의미를 갖는다. 이는 자동차가 미국과 일본이 주요 생산국인 고도로 발전된 기계기술의 집약체이며, 약 2만여 종류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는 1976년 2월 한국 최초의 자체 모델인 ‘포니’를 생산하고 같은 해 7월 에콰도르에 첫 수출(5대)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1976년 현대는 1,019대의 포니를 수출하여 257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2003년 12월 18일 오전, 현대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연간 100만 대 수출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00만 번째 수출 차량은 ‘싼타페’로, 울산공장 부두에서 선적되었다.

위기를 기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통합과 새로운 도약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는데, 바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통합이다. 1998년 12월 1일, 두 회사는 손을 맞잡고 위기 극복을 약속하였으며, 2000년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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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통합(1998)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통합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되었다. 2000년 12월 양재동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양재동 시대'를 열었고, 성장의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2001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9위에 올랐다.

기아와 함께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인천제철(현대제철), 한국철도차량(현대로템), 현대캐피탈, 오토에버닷컴(현대오토에버), 이에이치디닷컴 등이 합류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루었다. 2000년 출범 이후 현대파워텍과 현대글로비스가 설립되었고, 현대위아, 현대카드, 해비치호텔&리조트도 그룹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처럼 점점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서의 외연을 넓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에도 집중하고 있다.

고객이 만족하고 감동하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타협 없는 품질경영'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그룹은 품질혁신 결의대회를 통해 그룹사와 협력사 합동 북미 품질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품질에 집중하였다. 또한 생산, 영업, AS 등 부문별로 나뉘어 있던 품질 관련 기능을 통합하여 품질총괄본부를 신설하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이 품질 회의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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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기아 양재동 사옥 이전, 자동차산업 신메카 출범(2000) (출처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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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전문그룹 비전 및 경영방침 선포(2000) (출처 : 현대자동차)

‘10년, 10만 마일 무상수리 보증’ 마케팅 전략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성공은 두 가지 요인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품질의 개선, 둘째는 ‘10년, 10만 마일 무상수리 보증’ 제도의 성공이다. 1980년대 처음 미국에 진출한 현대차의 ‘엑셀’은 잦은 고장으로 소비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남겼고, 이후 현대차의 미국 시장 진출에 큰 장애가 되었다. 그러나 1998년 출시된 ‘EF쏘나타’는 품질 면에서 일본차와 동등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차의 미국 진출에 전기를 마련했다.
‘EF쏘나타’의 성공 배경에는 당시 남양연구소장이었던 김상권 사장의 주도로 이루어진 품질 개선 작업이 있었다. 그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현대차의 품질 문제 20가지를 식별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생산하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특히, 시속 100km 이상에서 창 틈에서 바람 소리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틀의 강도를 보강하는 등 철저한 품질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EF쏘나타’는 미국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도요타 ‘캠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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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임지에 실린 기사 (2001) (출처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품질 개선에 자신감을 얻고 2000년 ‘10년, 10만 마일 무상수리 보증’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여 미국 시장 판매 확대에 성공했다. 디트로이트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큰 주목을 받은 이 전략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초기에는 많은 의심과 질문이 있었지만,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진지하게 대응했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1년 7월 <타임>지는 “현대자동차 고속 질주(Hyundai in High Gear)”라는 제목 아래 “10년 10만 마일 워런티 제공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품질 자신감을 엿볼 수 있고 소비자 만족도 역시 향상되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품질경영은 이후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시행된 신차 교환 서비스인 어슈어런스(Assurance) 프로그램 등으로 그 맥을 이어갔다.

현대차·기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상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현대자동차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003년 연간 수출 100만 대·100억 달러 돌파하던 때에서 발전되어 20년만인 2023년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현대자동차는 300 억불, 기아는 200억불 '수출의 탑'을 받았으며, 양사는 올해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이룬 성과로, 현대자동차는 전년 대비 29.6% 증가한 310억 달러, 기아는 30.7% 증가한 235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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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기아 역대 최대 수출기록 수출의 탑 수상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뉴스룸)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전기차 모델 출시, 글로벌 판매 확대 등으로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모델들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호평받았고, 전기차 수출도 2020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 기아는 오토랜드 화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며 전기차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시장 개척과 지역별 상품 라인업 강화, 고객 경험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띈다. 기아는 글로벌 리브랜딩을 통해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 산업으로서 생산, 고용,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4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산업은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약 1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