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우리 기업이 경제사에 남긴 영광의 발자취와
역경을 딛고 성장한 스토리를 연대기별로 담았습니다.
특징
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 롯데월드타워)
K-콘텐츠 산업의 비약적 성장
한국 콘텐츠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한류 콘텐츠의 영역이 K-팝, K-뷰티, K-푸드, K-무비 등 전방위로 확장되었습니다. 한류의 무대도 기존의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2010년대 들어 미국, 중동, 유럽, 남미로 넓어졌습니다. 우리 정부와 콘텐츠 기업들은 문화콘텐츠를 상품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콘텐츠 수출 및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커머스 혁명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2010년대 초반 ‘소셜커머스’ 업체의 창업이 줄을 이었습니다.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점차 ‘오픈마켓’으로 형태를 전환해 나갔으며, 직매입과 오픈마켓을 겸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나타났습니다. 2015년을 기점으로 모바일 쇼핑 비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종합몰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모바일 앱을 개발해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대형 유통업체와 포털업체도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를 확대해 나갔습니다.
동반성장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더욱 커지면서 갈등을 협의로 풀어내기 위해 정부 산하에 동반성장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산업계에 동반성장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은 상생협력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노력과 전략을 수립해 나갔습니다.
연도
- 2010. 2. 티켓몬스터(티몬)
-
-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개시
- 2010. 3. 아이위랩(현 카카오)
-
-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론칭
- 2011. 3.
-
- CJ E&M 설립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센터 (출처: CJ ENM)
- 2011. 9. 하이트맥주
-
- 진로 합병하며 최대 주류기업으로 도약
하이트진로의 대표 주류들 (출처: 하이트진로)
- 2011. 삼성전자
-
-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2011년 4월 출시된 갤럭시S2 (출처: 삼성전자)
- 2012. 2. SK
-
-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2012년 3월 26일. 경기도 이천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
(출처: SK하이닉스)
- 2013. 1. LG전자
-
- OLED TV 세계 최초 상용화
2013년 최초 출시한 LG OLED TV (출처: LG전자)
- 2014.7. 두산
-
- 미국 클리어엣지파워(Clear Edge Power)를 인수하며 연료전지 사업 진출
두산퓨얼셀의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출처: 두산그룹)
- 2014.10. 카카오
-
-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2014년 5월 26일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발표 기자회견
(출처: 카카오)
- 2015. 한화
-
- 삼성과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적 빅딜 진행
- 2016. 4. 셀트리온
-
-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FDA 승인
2016년 8월 8일 램시마의 미국 초도물량 출하 기념사진
(출처: 셀트리온)
- 2017. 4. 롯데월드타워
-
- 관광한국을 위한 랜드마크 건설
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 롯데월드타워)
- 2018.12. 비바리퍼블리카
-
-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 2019. 4.
-
- 한국 이동통신 3사 5G 세계 최초 상용화
- 2019. 9. 두산
-
-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한민국 최초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출처: 두산그룹)
2010. 3. 아이위랩(현 카카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론칭
2007년 아이폰의 출현은 IT 벤처기업인들을 흥분시켰다. 한게임과 NHN을 거치며 인터넷 벤처 신화를 쓴 김범수 현 다음카카오 의장도 그 중 하나였다. 당시 IT 스타트업 아이위랩(현재 다음카카오)을 설립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던 김 의장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시대의 도래를 예감하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착수한다.
2010년 3월 18일, 아이위랩은 iOS용 무료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출시한다. SMS(단문 문자메시지)가 건당 20~30원, MMS(멀티미디어 메시지)는 더 비싸던 시절, 카카오톡을 이용하면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비용 부담도 글자 수 제한도 없이 자유롭게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또한 카카오톡은 단체 채팅방을 열 수 있는 최초의 모바일 메신저였다. 자동 친구 추천 기능과 단체 채팅방은 모바일상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같은 해인 2010년 8월 카카오톡는 안드로이드 버전 카카오톡 앱도 출시한다.
카카오톡은 앱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수 4000만 명, 2013년에는 1억 명을 돌파하며 국민 메신저로 떠올랐다. 아이위랩은 이후 사명을 카카오로 바꾸고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면서 국내 대표 포털 서비스로 성장했다.
2010. 2. 티켓몬스터(현 티몬)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개시
2010년 2월 1일, 티켓몬스터가 설립되면서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기업이 탄생했다. 소셜커머스(Social Commerce)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와 상거래(Commerce)가 합쳐진 표현으로, SNS를 통해 특정 상품에 대한 판매정보를 공유하고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파격적 할인가로 상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공동구매 방식의 전자 상거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티켓몬스터는 2010년 5월 10일 사이트를 오픈하고 단 하루 동안 단 하나의 지역 티켓 상품을 반값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름을 알렸다. 티켓몬스터가 열어젖힌 소셜커머스 시장에 같은 해 쿠팡, 위메프가 등장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면에서는 오히려 손실이 컸다. 과도한 경쟁으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 살을 깎아 먹는 최저가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판매자와 고객을 연결해주고 수수료만 받는 오픈마켓과 달리 직매입을 기반으로 하는 소셜커머스는 물건 매입 과정에서 매출원가가 발생해 고정 지출 부담이 크고 물건의 품질·재고관리·배송까지 책임져야 해 사업 부담도 컸다.
결국 쿠팡을 시작으로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하나둘 오픈마켓으로 서비스로 전환했다. 티몬은 기존 소셜커머스 모델로는 상품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2017년부터 오픈마켓과 직매입을 겸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서비스를 전환했다. 같은 해 7월 사명을 티몬으로 변경했다. 사명을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은 ‘티몬’이라는 브랜드명과 일치시키기 위함이었다. 9월에는 업계 최초로 라이브 커머스 생방송 플랫폼 ‘티비온’을 론칭했으며 2018년에는 직접 물류 서비스를 중단하고 시간마다 수만 가지의 특가상품을 제공하는 ‘타임커머스’ 서비스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갔다. 서비스 10년 만인 2020년 3월, 티몬은 업계 최초로 월 흑자를 달성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센터 (출처: CJ ENM)
2011. 3. CJ E&M 설립
오리온그룹의 온미디어와 케이블방송 시장을 양분하던 CJ미디어는 2009년 12월 24일 온미디어를 인수했다. 온미디어는 오리온그룹 시절 미디어 부문의 지주회사로서, CJ에 인수되던 당시 한국에서 가장 큰 케이블 방송사였다. 온게임넷, OCN, 투니버스, 캐치온, 바둑TV 등 다양한 장르의 10개 채널을 보유한 대형방송채널사용자(MPP)로, 인수되던 당시 CJ미디어에 이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업계 2위였다.
CJ미디어는 온미디어와 콘텐츠 경쟁을 벌이며 케이블 방송의 질을 향상하는 한편,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tvN을 개국함으로써 케이블 방송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CJ보다 자본력에서 열세였던 온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CJ에 넘기고 과자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단한다. 자회사인 CJ미디어와 엠넷미디어를 통해 tvN 등 11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었던 CJ그룹은 온미디어 인수를 통해 채널 수 21개, 유료방송 시청점유율 32%에 육박하는 케이블 업계 공룡이 됐다.
이후 CJ오쇼핑의 미디어사업 부문에서 인적분할된 오미디어홀딩스가 CJ그룹의 미디어 계열 5개사(CJ미디어, 온미디어, 엠넷미디어, CJ인터넷, CJ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합병하면서 2011년 3월 CJ E&M이 탄생했다. 시청률과 자본력만 따지면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지상파 방송과도 경쟁이 가능한 국내 최대의 거대 미디어 제국이 된 것이다. CJ E&M은 플랫폼 사업에서 출발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넷플릭스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해 나갔다. 2018년 7월 CJ E&M이 다시 CJ오쇼핑에 흡수합병되며 CJ ENM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하이트진로의 대표 주류들 (출처: 하이트진로)
2011. 9. 하이트맥주(현 하이트진로) 진로 합병하며 최대 주류기업으로 도약
진로와 하이트맥주는 각각 1924년, 1933년 출발해 긴 역사를 거치며 주류시장을 이끌던 쌍두마차였다. 진로는 강력한 브랜드와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해 1970년 12월부터 줄곧 국내 소주시장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1988년 탈(脫) 주류를 선언하며 유통업에 진출, 무리한 사업다각화와 계열사 확장으로 IMF 금융위기 직후인 2003년 부도에 빠졌다.
법정관리를 겪는 와중에도 진로는 1998년 10월 신제품 참이슬을 출시했다. 참이슬은 폭발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국내 소주 제품 사상 최단기간 최다판매기록을 세웠다. 이 시기 진로는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과 시장점유율을 자랑했다.
당시 여러 그룹에서 인수를 시도했는데, 하이트맥주(현 하이트진로)가 2005년 3조4100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진로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트맥주는 국내 최초 맥주회사이자 당시 국내 맥주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던 기업이었다.
2011년 9월 1일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회사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법인인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해 새롭게 출범했다. 이를 통해 하이트진로는 맥주, 소주, 기타제재주 등 각종 주류 사업을 총망라한 국내 최대 주류 전문회사로 거듭났다.
2011년 4월 출시된 갤럭시S2 (출처: 삼성전자)
2011.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차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글로벌시장의 패러다임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세우고 스마트폰 개발에 돌입했다.
2009년 선보인 삼성전자 최초의 스마트폰 ‘옴니아(Omnia)’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아이폰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부드러운 터치감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애플리케이션 콘텐츠가 부재했다. 절치부심한 삼성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개발에 착수해 갤럭시 시리즈의 첫 작품 ‘갤럭시S’를 출시했다. 갤럭시S는 당시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중 최고의 하드웨어 성능을 자랑했다. 국내 출시 70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 글로벌 시장에선 2,500만 대 이상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었다.
삼성은 다음 모델로 ‘삼성전자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는 ‘갤럭시S2’를 출시했다. 갤럭시S2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슬림한 두께 8.49mm를 구현하고 전작을 뛰어넘는 반응속도와 터치감, 업그레이드된 화질, 더 넓어진 화면 등 최고 수준의 제품 사양을 갖춘 제품이었다.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해 애플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는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마침내 2011년 3/4분기 삼성 갤럭시S2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2년 3월 26일. 경기도 이천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 (출처: SK하이닉스)
2012. 2. SK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2012년 2월 15일 SK그룹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에는 반도체사업 경험이 없고 사업 간 연관성도 떨어지는 통신업체 SK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각이 많았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은 1983년 2월 설립된 현대그룹의 전자 계열사인 현대전자다. 창립 6년만인 1989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위권에 진입했으며 1995년에는 세계 최초로 256Mb SD램 개발에 성공했다.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접어들어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서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1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며 사명이 하이닉스로 바뀌었다. 2005년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으나 2011년까지 주인 없는 회사로 긴 세월을 버텨야 했다. 자체 경쟁력을 갖춘 회사임에도 선뜻 인수에 나서는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매각금액이 3조 원에 달하고 인수 후에도 매년 수조 원의 설비 투자금을 지출해야 했다. 부침이 심한 반도체 업종의 특성상 불확실성도 컸다. 실제로 2007~2008년 전 세계 공급과잉으로 D램 가격이 폭락하며 하이닉스반도체는 막대한 적자를 봤다.
그러나 SK의 신성장동력을 찾던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산업이 SK의 미래먹거리 산업이 될 것을 확신하고 인수를 과감히 밀어부쳤다. 최 회장은 사업을 다각화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M&A 이후 하이닉스반도체는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SK그룹 편입 이후 2012년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며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회사로 성장, SK그룹 최대의 캐시카우가 되었다
2013년 최초 출시한 LG OLED TV (출처: LG전자)
2013. 1. LG전자 OLED TV 세계 최초 상용화
2013년 1월 2일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55인치 대형 OLED TV를 세상에 선보였다. OLED(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란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소자를 뜻한다. 브라운관, PDP가 진공, LCD가 액체 상태의 액정을 활용한 기술이라면 OLED는 고체 상태의 소자를 이용한 기술이다. 소자가 자체발광하기 때문에 LCD와 달리 백라이트(광원)가 필요 없어 두께는 얇아지고 전력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각각의 픽셀 소자 전원이 꺼지면 빛을 방출하지 않아 완벽한 블랙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명암비와 풍부한 컬러를 구현해낼 수 있다. 그 밖에도 LED보다 100배 이상 반응속도가 빨라 잔상이 없고 시야각이 우수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꿈의 화질’로 불리는 OLED는 당시 스마트폰 등 소형기기 디스플레이에는 상용화됐지만, TV 등 대형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많았다. 전자업계에서는 OLED TV의 세계 최초 출시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누가 먼저 본격 양산체제로 가느냐가 관건이었다. 마침내 LG전자가 ‘55인치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디스플레이의 역사가 새롭게 쓰이게 되었다.
두산퓨얼셀의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출처: 두산그룹)
두산퓨얼셀이 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공급한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전경
2014년 5월 26일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발표 기자회견 (출처: 카카오)
2014.10. 카카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
2014년 5월 26일, 국내 2위 포털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가 합병을 전격 발표했다. 국내 인터넷·모바일 시장 판도를 바꿀 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었다. 두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합병의 이유를 “양사의 핵심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을 구축,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모바일 서비스 부문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지만, 전문가들에게 미래를 책임질 킬러 콘텐츠가 없다고 지적받아 왔다. 해외사업 부진 및 게임사업 정체를 겪던 카카오로서는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과 수익구조 다변화, 해외 사업 강화가 시급했다. 이를 개선하려면 투자금이 필요한데, 자금 마련에 한계가 있는 스타트업 카카오로서는 상장사인 다음과의 합병이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다음은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에 뒤쳐진 상황에서 카카오라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모바일 플랫폼과의 결합이 돌파구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5개월에 걸친 합병 절차를 밟아 2014년 10월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법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출범했다. 합병 후 다음의 최대주주는 이재웅 창업자에서 김범수 의장(22.23%)으로 변동됐다. 합병 이듬해 9월,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다음’을 뺀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5. 한화 삼성과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적 빅딜 진행
한화는 2015년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를 약 2조 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진행했다. 빅딜은 한화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삼성의 화학계열사와 방산계열사를 인수해 한화가 기존에 진행하던 방위 및 유화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함이었다.
처음에는 방산부문을 가지고 협상을 시작했지만, 삼성테크윈이 방산 전자장비를 생산하는 삼성탈레스 지분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지분 보유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계약 규모가 커졌다. 방산부문에서는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인수해 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출범하고, 화학부문에서는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을 인수해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한화토탈이 출범했다.
삼성그룹이 복수의 주요 계열사를 패키지로 매각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었다. 삼성은 화학·방산 부문을 처분함으로써 그룹 구조를 전자, 금융, 건설·중공업, 서비스로 단순화하게 됐다. 빅딜은 2021년 한화가 삼성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24.1%를 1조원에 사들이며 6년 만에 마무리되었다. 빅딜 성사 후 한화는 그룹 전체의 외형을 키우고 화학과 방산업계 대표주자로 거듭났다. 양사 간 빅딜은 결과적으로 ‘윈-윈’으로 지금까지 평가받고 있다.
2016년 8월 8일 램시마의 미국 초도물량 출하 기념사진 (출처: 셀트리온)
2016. 4. 셀트리온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FDA 승인
셀트리온은 2002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도전했다. 바이오시밀러란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뜻한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만드는 것보다 제조가 훨씬 수월하며 오리지널과 동일한 효능을 내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리지널의 특허 기간이 끝나면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오리지널보다 약가가 최대 50% 저렴하기 때문에 시장성도 좋다.
단백질의약품 위주의 1세대 바이오의약품과 달리 2세대인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분자량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만들기가 훨씬 까다롭다. 셀트리온은 7년간의 연구 끝에 2009년 12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램시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인플릭시맙’의 복제의약품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셀트리온은 램시마 개발 후 약 2년 동안 총 19개국, 856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쳤으며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효능 및 안정성을 입증해, 2013년 유럽 EMA로부터, 2016년 미국 FDA로부터 각각 판매 허가를 받았다. 그동안 미국은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고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바이오시밀러에 허가를 내주는 데 보수적이었다. 그러나 2016년 4월 5일 램시마가 당당히 미국 FDA의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바이오산업 기술력이 국제적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됐다. 램시마는 FDA가 허가한 두 번째 바이오시밀러이자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이다. 미국은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여서 앞으로 셀트리온의 성장 가능성은 더 크게 점쳐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 롯데월드타워)
2017. 4. 롯데월드타워 관광한국을 위한 랜드마크 건설
2017년 4월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었다. 1987년 부지매입부터 2017년 4월 오픈까지 장장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123층, 555m 높이로 국내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5번째(2021년 기준)로 높은 빌딩이다. 건물 벽면에 4만2천여장의 유리창이 부착돼 빛의 반사를 시각적으로 활용했으며 한국적 곡선의 미와 단순미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4회 설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 비용만 3천억원이 들었으며 총 공사비는 4조2천억원에 달한다.
롯데월드타워는 故신격호 명예회장(1921~2020)의 꿈과 집념의 결과물이다. 신회장은 “나에게 필생의 꿈은 관광한국의 랜드마크를 세우는 일이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 줄 수는 없다. 현대적 문화유산을 반드시 남기고 싶다”는 얘기를 하곤 했다. 롯데월드타워를 짓고 나면 몇 년이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신회장은 회수불가라고 답할 정도로 건물의 완공은 단순한 이윤추구 목적이 아니었다.
롯데월드타워는 면세점, 백화점, 쇼핑몰과 같은 쇼핑시설을 비롯해 전망대, 아쿠아리움, 극장,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이는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돼 롯데월드몰 개장과 함께 6,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겼으며, 총취업유발인원이 3만명이 넘는다는 분석들도 나왔다.
2018.12. 비바리퍼블리카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
2018년 12월,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핀테크 기업 최초, 국내에서는 네 번째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 2000억 원)를 넘는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술혁신을 통해 금융의 불편함을 해결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종합금융 플랫폼 ‘토스(Toss)’를 론칭하고 2014년 국내 최초로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토스의 간편송금 서비스는 모바일에 토스 앱을 설치하고 송금액과 상대방의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문자메시지 보내듯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다. 공인인증서도 보안카드도 필요 없고, 송금할 상대방의 모바일에 토스 앱이 없어도 문제없다.
토스가 출시되자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업계에 일대 파란이 일어났다. 금융당국에서 법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금융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금융 혁신을 말한다’ ‘일개 스타트업이 금융을 뒤흔들려고 한다’며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그러나 이승건 대표와 임직원들이 규제 개선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끝에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고 2015년 2월 토스를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토스는 이후 계좌와 카드, 신용, 보험 등 각종 조회서비스와 적금, 대출 등 금융상품 개설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를 세워 증권, 전자지급결제, 보험 분야에 진출한 데 이어, 2021년 10월 인터넷 전문 은행 토스뱅크를 출범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국내 금융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비바리퍼블리카의 사례는 이후 카카오, 네이버 등 기존 IT·플랫폼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을 촉진했으며, 시중은행 등 금융 전반의 혁신을 가져와 금융환경을 더 편리하게 바꾸어 놓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유니콘 기업으로 부상한지 3년 만인 2021년,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무려 8조2000억 원으로 평가받았으며, 기업가치 100억 달러(한화 12조 원) 이상의 벤처기업을 일컫는 ‘데카콘’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9. 4. 한국 이동통신 3사 5G 세계 최초 상용화
2019년 4월 3일 오후 11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5세대 이동통신 5G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됐다. 당초 국내 5G 상용화는 2019년 4월 5일로 계획했지만 미국의 버라이즌이 4일께 5G 상용화에 나선다는 첩보가 돌면서 3일로 앞당겨 ‘세계 최초’ 타이틀을 따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동통신사, 제조사가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5G란 5세대 이동통신을 가리키는 말로,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핵심 인프라다. 최대 전송속도 20Gbps로, 4세대 이동통신인 4G(LTE)와 비교해 20배 빠르며 100배 많은 데이터 처리 용량을 자랑한다. 전송 지연 시간은 1ms(1,000분의 1초)에 불과해 15GB급의 UHD 영화를 단 6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5G에서는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 모든 사물(최대 기기 100만 개의 기기 연결)을 연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5G의 특징으로 꼽힌다.
5G 상용화 이후 국내 5G 가입자는 2021년 9월 1,800만 명을 돌파했다. 통신 3사는 5G의 초고속·초저지연 특성을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한민국 최초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출처: 두산그룹)